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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정보

소록도, 성심원 한센병 원인, 전염, 증상, 검사, 치료, 기본정보

by 구웃걸 2023. 12. 29.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나균이 피부나 말초 신경계, 상부 기도를 침범하여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만성 전염성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나병 혹은 문둥병이라 불렀으며 차별이 담긴 표현으로 여겨져 현재는 한센병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센병 원인과 증상, 검사, 치료 방법, 그리고 소록도와 성심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록도, 한센병 사진
소록도, 한센병 사진

 

한센병이란?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입니다. 6세기에 처음 발견된 병이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 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아주 드문 질환입니다. 나균은 피부, 말초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여 조직을 변형시킵니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노르웨이 의사 한센에 의해 나환자의 결절에서 나균이 처음 발견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가라, 풍병, 대풍라 등으로 불렸고, 과거에는 나병, 문둥병 또는 천형병으로 불렸습니다. 현재는 일부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으로 하되,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한센병 원인

나균이 원인 병원체로, 이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게서 배출된 나균에 오랫동안 접촉한 경우나 가족 내에서 장기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의 95%는 한센병에 자연 저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균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오더라도 쉽게 병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나균을 배출하는 환자의 경우도 리팜핀 600mg을 1회만 복용하여도 체내에 있는 나균의 99.99%가 전염력을 상실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상기도나 상처가 있는 피부를 통해 나균이 침입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반응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여 우리나라에서는 한센병을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한센병 증상

잠복기간은 9개월~20년으로 다양합니다. 한센병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한센병과 결핵한센병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고, 두 종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다양한 양상이 관찰됩니다.

 

나종한센병의 잠복기는 결핵한센병의 잠복기의 두 배 정도로 깁니다. 나종한센병의 경우 전신의 피부에 양쪽 대칭적으로 지름 5cm의 결절이나 지름 5cm 이하의 구진 등의 병변이 넓게 나타납니다. 나균이 코 점막에 침범하면 딱지가 생기고, 코막힘, 출혈 등을 일으키며, 눈에 침범하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킵니다.

 

결핵한센병의 경우에는 한 개 이상의 경계가 뚜렷한 피부염이 신체에 비대칭적으로 퍼져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난 피부 부위는 무감각 또는 과다 감각 상태가 됩니다. 결핵한센병은 특히 말초신경으로의 나균 침범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그 외 경계형한센병의 경우 치료하면 결핵한센병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종한센병으로 변합니다. 질병의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부정형한센병으로 인해 경계가 불분명한 저색소 반점이 나타나고,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나종한센병, 결핵한센병, 경계형한센병으로 진행됩니다. 한센병이 경과되면서 한센병 반응이라는 상태가 나타나는데 이는 질병의 악화를 의미합니다. 나종한센병에서는 한센병성 결절성 홍반 반응이, 경계형한센병에서는 역전반응이 나타납니다.

 

 

한센병 검사

한센병 진단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를 확인하고, 말초신경이 침범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 과다 감각, 감각소실, 마비, 근육 위축, 양측 말초 신경의 비대나 압통 등의 확인을 통해 진단합니다.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피부나 신경 조직에 특이 염색을 시행하여 나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종한센병의 진단에는 피부조직 염색 검사가 유용하지만 결핵한센병의 경우에는 단위면적당 존재하는 나균의 수가 적기 때문에 유용하지 않습니다. 그 외 나균의 균체에 존재하는 페놀성 당지질에 의해 면역계가 자극되어 생성된 항페놀당지질-1 항체를 측정하거나 나균의 핵산을 검출하는 검사법이 있습니다.

 

한센병 치료

한센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후유증 없이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병의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병의 진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불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센병의 치료에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함께 쓰는 병합요법이 사용됩니다. 나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로는 댑손, 리팜핀, 클로파지민 등이 있습니다.

 

 

소록도 한센병

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1916년 일제강점기 때 나요양소를 짓게 한 총독부령이 내리면서 소록도에도 한센병 치료를 위한 보호 시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후 1945년 8월 21일 병원 측에서 함정을 파서 원생들의 처우 개선 요구를 하는 원생 대표들을 학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90명 중 84명이 사망하고 생존자는 단 6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한센인 학살과 차별의 역사 중 가장 큰 아픔으로 기록되는 사건입니다. 이후에도 6.25 전쟁 당시 공산군이 10명의 직원과 1명의 목사를 학살하는 일과 1957년 8월 28일 비토섬에서 섬 개간권을 둘러싸고 최소 28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주민들에게 학살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대에는 거의 없어졌지만 소록도에는 아직 한센병 환자들이 450명가량 남아 있으며, 2000년대 이후부터 외부 유입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성심원 한센병

성심원은 가톨릭 재단법인 프란체스코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1958년 진주에 머물던 한센인들이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때는 300명이 넘는 한센인 가족들이 함께 살며 농축산 관련 시설을 마련하고 생활을 일구어 왔으나,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한센병의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자연스레 인구가 줄었습니다. 1995년부터 사회복지기관으로 운영되면서 하나둘 현대적 시설로 개선하였고, 지금은 여유 공간을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순례객들 또는 도시민들에게 일상을 떠나 자신을 찾는 피정의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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